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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바로 사는 바르는 약, 증상별로 고르는 기준 총정리
토요일 오후, 카운터 앞에 선 손님이 종이봉투를 통째로 쏟아놓았습니다. 반쯤 짜인 상처 연고, 뚜껑이 사라진 비듬 샴푸, 언제 샀는지 모를 구내염 연고가 차례로 굴러 나왔어요. 손등에는 새로 붙인 밴드가 있고, 입꼬리는 살짝 갈라져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걸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뭘 어디에 발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국에서 이런 분을 자주 만납니다. 증상은 제각각인데 서랍에서 나오는 약은 이상하리만…
펜 두 자루를 건네받은 날: 인슐린 자가주사 첫 처방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들
9월 중순의 오후, 낮 동안 데워진 공기가 아직 약국 유리문에 남아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환갑을 갓 넘긴 손님이 처방전을 내밀며 난처한 얼굴로 말을 꺼내셨어요. "먹는 약만 십 년을 먹었는데, 오늘 주사를 시작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조제실에서 꺼내 온 냉장 봉투를 들여다보시던 손님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거, 왜 두 개예요?" 인슐린 자가주사는 처음 한 주가 가장 어렵습니다. 약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손에 …
감기약 한 포 뒤에 숨은 여섯 가지 성분: 열이 안 떨어져서 한 알 더 먹기 전에
9월 중순인데 약국 문이 열릴 때마다 찬 기운이 먼저 들어옵니다. 저녁 여덟 시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삼십 대 손님이 진열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종합감기약 한 상자와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 한 통을 같이 들고 오셨어요. "어제부터 감기약을 먹었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요. 이거 같이 먹으면 좀 낫겠죠?" 같이 드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눈이 동그래지셨습니다. 종합감기약 한 포 안에 이…
천천히 올려야 듣는 약: 프레가발린·가바펜틴 처음 처방받았을 때 꼭 알아둘 6가지
아침 공기가 제법 서늘해진 9월 끝자락, 처방전을 두 손으로 쥔 70대 초반 어르신이 약국 문을 밀고 들어오셨습니다. 한 달 전 옆구리에 띠 모양으로 올라온 대상포진은 다 가라앉았는데, 옷깃만 스쳐도 칼로 긋는 듯 아프다고 하셨어요. 처방전에는 프레가발린 75mg, 1일 2회. 어르신이 약 봉투를 받아 들고 물으셨습니다. "이거 먹으면 오늘 밤엔 좀 자겠지요? 안 들으면 두 알 먹어도 되나?" 이 질문에 대한…
갈라진 입꼬리의 네 용의자: 구각염·구순염, 원인별로 고르는 일반의약품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말, 아침저녁 공기가 눈에 띄게 말라가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대학원 논문 마감에 쫓긴다는 20대 후반 손님이 마스크를 살짝 내리며 입가를 가리켰어요. 양쪽 입꼬리가 하얗게 짓물러 있었고, 가운데는 가느다란 선처럼 갈라져 붉은 속살이 비쳤습니다. "밥 먹으려고 입만 벌려도 쩍 하고 찢어져요. 편의점 도시락으로 버틴 지 한 달째인데, 비타민 먹으면 되나요, 연고 바르면 되나요?" 이 질문에…
그 열흘의 공백: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를 혼자 끊으면 생기는 일
9월 중순의 저녁, 낮의 더위가 가라앉을 무렵이었습니다. 두 해 남짓 단골로 오시는 예순여덟 어르신이 약 봉투를 카운터에 올려두고 조심스럽게 물으셨어요. 다음 주에 아래 어금니를 빼기로 했는데, "피 묽어지는 약은 일주일 전부터 끊고 가야 한다"는 말을 들으셨다고요. 봉투 안에는 아스피린 100mg과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정75밀리그램) 75mg이 나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삼 년 전 심장에 스텐트를 넣으신 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