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카캡슐(프레가발린)을 갑자기 끊으면 안 되는 이유와 어지럼증이 오는 시기
프레가발린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흥분을 줄이는 약이고, 줄여서 끊어야 하는 약입니다. 중추신경계의 전압의존성 칼슘통로 알파2-델타 부위에 결합해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구조가 GABA와 닮았어도 GABA 수용체나 벤조디아제핀 수용체에 직접 붙지는 않습니다.
“대상포진 지나가고 나서 스치기만 해도 찌릿한 통증이 남았는데, 이 약을 먹으면 하루 종일 졸려서 못 먹겠어요. 그냥 끊으면 안 되나요?”
약국에서 이 질문은 보통 복용 1주 안에 나옵니다.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데 어지럼과 졸음은 바로 느껴지는 시기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몇 달 복용한 분들은 통증이 줄었으니 이제 끊어도 되겠다며 남은 약을 서랍에 넣어 두는 쪽으로 질문이 바뀝니다.
프레가발린은 전문의약품이라 복용 여부와 용량은 진료로 정해집니다. 이 글은 처방받은 약을 이해하는 데 쓰는 정보이고, 지금 드시는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처방하신 의사와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1. 처방전의 이름과 성분 맞추기
처방전에 적히는 이름은 성분명이 아니라 품목명입니다. 같은 프레가발린이라도 캡슐과 서방정은 하루 복용 횟수와 국내 허가 적응증이 다릅니다.
| 처방전에 적히는 이름 | 성분 | 분류 | 제형·함량 | 하루 복용 횟수 |
|---|---|---|---|---|
| 리리카캡슐25mg·50mg·75mg·150mg·300mg | 프레가발린 | 전문의약품 | 경질캡슐 | 1일 2회로 나누어 복용 |
| 리리카CR서방정82.5mg·165mg·330mg | 프레가발린 | 전문의약품 | 서방정(필름코팅) | 1일 1회 저녁 식사 후 |
리리카캡슐은 25mg부터 300mg까지 다섯 가지 함량이고, 제조·수입사는 비아트리스코리아입니다. 리리카CR서방정은 82.5mg·165mg·330mg 세 가지이며, 국내 적응증이 성인의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하나로 한정돼 있어 캡슐보다 범위가 좁습니다. 프레가발린은 제네릭이 여러 품목 나와 있어 병원이나 처방 시점에 따라 이름이 바뀔 수 있는데, 이름이 달라도 성분과 함량이 같으면 같은 약으로 보시면 됩니다. 두 제형 모두 전문의약품이라 이 글에서 제품명은 처방전과 약봉투의 이름을 알아보기 위한 식별 목적으로만 적었습니다.
프레가발린은 음식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식사와 함께 먹으면 최고혈중농도가 25~30% 낮아지고 도달 시간이 1.5시간에서 3시간 정도로 늦어지지만, 흡수되는 총량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반감기는 약 6시간이고 혈장단백과 결합하지 않으며 사람에서 대사되는 양이 미미합니다. 복용한 양의 약 90%가 대사되지 않은 그대로 소변으로 나가고, 이 성질이 뒤에 나오는 신기능별 용량 조절의 이유가 됩니다.
2. 신경통약을 갑자기 끊으면 안 되는 이유
프레가발린을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나타납니다. 보고된 증상은 불면, 두통, 구역, 불안, 설사, 인플루엔자 유사 증후군, 안절부절, 우울, 통증, 발작, 다한증, 어지러움입니다. 통증이 좋아져서 끊는 경우에도 이 증상들은 생길 수 있고, 특히 불면과 불안은 통증 자체와 무관하게 며칠 사이에 올라옵니다.
짧게 복용했어도 금단증상은 나타납니다
단기 복용 후 중단과 장기 복용 후 중단 모두에서 금단증상이 관찰됐습니다. “두 달밖에 안 먹었으니 괜찮다”는 판단이 통하지 않는 지점입니다. 금단증상의 발생 빈도와 정도는 복용하던 용량과 관련이 있어, 1일 600mg을 쓰던 분이 1일 150mg을 쓰던 분보다 더 뚜렷하게 겪습니다.
간질의 부분발작에 보조제로 쓰는 경우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발작은 프레가발린을 복용하는 중에도, 중단 직후에도 생길 수 있고 간질 지속상태나 대발작으로 나타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신경통 때문에 처방받은 분이라도 자기 판단으로 하루 만에 끊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줄이는 기간: 최소 1주, 1일 600mg이면 최소 3주
중단할 때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점진적으로 줄입니다. 영국에서는 이 기간을 용량별로 더 나누어, 1일 150~300mg은 최소 1주, 1일 600mg은 최소 3주에 걸쳐 감량합니다. 고용량을 오래 복용한 경우 감량에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감량 중에 금단증상이 나타나면 감량을 잠시 멈추거나 직전 용량으로 되돌린 뒤 더 천천히 내려가는 방법을 씁니다. 한 번에 줄이는 양은 일정하게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 조절은 처방 단계에서 정해지므로, 약이 남았다고 자기 속도로 줄이지 말고 감량 계획을 진료에서 받아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의존성도 중단 문제와 같은 자리에서 봐야 합니다. 프레가발린은 치료 용량에서도 약물 의존이 생길 수 있고, 시판 후 오용과 남용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과거 또는 현재 알코올을 포함한 물질사용장애가 있거나 주요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분에서 위험이 높습니다. 미국에서는 규제물질 5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지 않아 일반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지만, 용량을 스스로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약 떨어지는 날이 불안해지면 그 자체를 진료에서 말씀하셔야 합니다.
3. 어지럼증과 졸음이 오는 시기, 그리고 운전
어지러움과 졸음은 프레가발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이고 빈도는 매우 흔하게(10명 중 1명 이상)입니다. 임상시험에서 어지러움은 30%(위약 8%), 졸음은 23%(위약 8%)에서 나타났고, 둘 다 복용을 중단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였습니다.
시기는 복용 시작 직후입니다. 어지러움과 졸음은 대체로 투여를 시작한 직후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용량이 높을수록 더 자주 생깁니다. 입원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복용 첫 1주를 추적한 일본 연구에서 졸음 또는 어지러움은 43명(약 21%)에서 나타났습니다. 다만 끝까지 남는 경우도 있어, 단기 임상시험에서 이 증상을 겪은 사람 중 마지막 투여일까지 어지러움이 이어진 비율이 30%, 졸음이 42%였습니다.
65세 이상과 마약성 진통제 병용에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같은 일본 연구에서 첫 1주의 졸음·어지러움 위험은 65세 이상에서 보정 오즈비 2.507(95% CI 1.164~5.397, p=0.019),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정기적으로 함께 쓰는 경우 5.507(95% CI 2.460~12.328, p<0.001)이었습니다. 환자 수가 많지 않은 단일기관 후향연구라 수치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고령자와 마약성 진통제 병용자에서 첫 주를 조심해야 한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운전은 이 약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전까지 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기계 조작과 위험이 따르는 작업도 같습니다. 실무적으로는 하루 두 번 중 저녁 용량을 잠자리에 가깝게 배치해 낮 시간의 졸음을 줄이는 방법이 쓰이는데, 복용 시간을 바꾸는 것도 처방 범위라서 임의로 조정하기보다 진료나 약국 상담에서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프레가발린이 듣기까지는 최소 몇 주가 필요합니다. 어지럼은 먼저 오고 효과는 늦게 오는 구조라서, 첫 주의 불편만으로 약을 판단하면 효과를 볼 기회를 놓칩니다.
4. 체중 증가와 말초부종
체중 증가와 말초부종은 둘 다 흔하게(100명 중 1명 이상, 10명 중 1명 미만) 나타납니다. 임상시험에서 기준치보다 7% 이상 체중이 늘어난 비율은 9%(위약 2%)였고, 말초부종은 6%(위약 2%)였습니다.
체중이 늘면 당뇨병이 있는 분은 혈당강하제 용량을 다시 봐야 할 수 있습니다. 티아졸리딘디온계 혈당강하제와 함께 쓸 때는 부종이 더 자주 생깁니다. 말초부종 발생률이 티아졸리딘디온 단독 3%, 프레가발린 단독 8%, 두 약 병용 19%였고, 체중 증가는 각각 0%, 4%, 7.5%였습니다. 같은 조합을 쓰고 있다면 다리 부종과 체중 변화를 더 자주 확인하셔야 합니다.
부종이 모두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울혈성 심부전이 시판 후 보고됐고 대부분 심혈관계 문제가 있는 고령 환자에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중에 발생했습니다. 중증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자료가 부족해 신중히 투여합니다. 체중이 짧은 기간에 빠르게 늘거나, 다리 부종과 함께 숨이 차고 눕기 어려운 증상이 생기면 다음 진료를 기다리지 말고 알리셔야 합니다. 프레가발린을 중단하면 이 반응이 가라앉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5. 신기능에 따라 용량이 달라집니다
프레가발린은 복용량의 약 90%가 그대로 소변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신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남는 양이 늘고, 어지럼과 졸음도 함께 커집니다. 용량은 크레아티닌 청소율(CrCl)을 기준으로 조정합니다.
| 크레아티닌 청소율(mL/min) | 1일 시작용량 | 1일 최대용량 | 복용 횟수 |
|---|---|---|---|
| 60 이상 | 150mg | 600mg | 1일 2~3회 |
| 30 이상~60 미만 | 75mg | 300mg | 1일 2~3회 |
| 15 이상~30 미만 | 25~50mg | 150mg | 1일 1~2회 |
| 15 미만 | 25mg | 75mg | 1일 1회 |
혈액투석을 받는 분은 신기능에 맞춘 1일 용량과 별도로, 4시간 투석이 끝난 직후 추가 용량을 복용합니다. 추가 용량은 1회 25mg에서 100mg 범위에서 정해집니다. 프레가발린은 투석으로 제거되는 약이고 4시간 안에 절반 정도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투석 후 보충이 빠지면 통증 조절이 흔들립니다.
크레아티닌 청소율은 (140 − 나이) × 체중(kg) ÷ (72 × 혈청 크레아티닌)으로 계산하고, 여성은 여기에 0.85를 곱합니다. 나이와 체중이 들어가는 식이라서 혈청 크레아티닌이 정상 범위로 찍혀도 고령에 체중이 적으면 청소율은 60 아래로 내려갑니다. 같은 75mg 한 알이 사람에 따라 적정 용량도 되고 과량도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거나 투석을 받고 있으면 처방 전에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6. 국내 허가 적응증: 섬유근육통은 되고 범불안장애는 아닙니다
리리카캡슐의 국내 허가 적응증은 세 가지입니다. 성인의 말초 및 중추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성인의 부분발작(이차적 전신증상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간질에서의 보조제, 그리고 섬유근육통 치료입니다. 섬유근육통에는 1일 300~450mg이 권장되고 1일 450mg을 넘는 투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유럽은 적응증 구성이 다릅니다. 영국에서 프레가발린은 성인의 말초 및 중추 신경병증성 통증, 부분발작 보조요법, 그리고 성인의 범불안장애에 쓰이고 섬유근육통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국내에서 범불안장애는 프레가발린의 허가 적응증이 아닙니다. 불안이나 불면을 이유로 프레가발린이 처방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 기준으로는 허가 외 사용입니다. 허가 외 사용 자체가 잘못된 처방이라는 뜻은 아니고 의사의 판단으로 이루어지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내가 받은 약이 어느 범위에서 쓰이고 있는지 알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12세 미만 소아와 12~17세 청소년에게는 투여가 권장되지 않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통증이 없어졌으면 바로 끊어도 되나요? 아니요. 통증이 좋아진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줄입니다. 갑자기 중단하면 불면, 두통, 구역, 불안, 설사, 어지러움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단 시점과 감량 속도는 진료에서 정합니다.
한 번 깜빡해서 빠뜨렸는데 다음에 두 알 먹어도 되나요? 아니요. 빠뜨린 용량을 두 배로 보충하면 어지럼과 졸음이 커집니다. 특히 신기능이 떨어진 분에게는 위험합니다. 생각난 시점이 다음 복용 시간에 가깝다면 한 번은 건너뛰고 다음 정해진 시간에 평소 용량을 복용합니다.
낮에 너무 졸린데 저녁에 한 번만 먹어도 되나요? 복용 횟수와 시간을 환자가 바꾸는 것은 용량을 바꾸는 일과 같습니다. 캡슐은 1일 총용량을 1일 2회로 나누어 복용하고, 1일 1회 저녁 투여는 서방정의 복용법입니다. 졸음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면 용량 조정이나 제형 변경을 진료에서 상의하시는 편이 맞습니다.
술은 괜찮나요? 어지러움과 졸음을 키우는 조합입니다. 알코올을 포함한 물질사용장애 이력이 있는 분에서는 의존 위험도 높아집니다. 복용 중 음주는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8. 정리
프레가발린(리리카캡슐)을 복용하는 분께 네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 끊을 때는 줄여서 끊습니다. 최소 1주, 1일 600mg을 쓰던 경우 최소 3주입니다. 통증이 좋아져서 끊는 경우도 같습니다.
- 어지럼과 졸음은 복용 시작 직후에 가장 자주 나타납니다. 이 약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전까지 운전과 기계 조작을 하지 않습니다. 효과는 최소 몇 주가 지나야 나타납니다.
- 체중과 다리 부종을 기록해 두시고, 당뇨병 약 특히 티아졸리딘디온계와 함께 쓰고 있으면 더 자주 확인하십시오.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오면 바로 알리셔야 합니다.
-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투석을 받고 있으면 처방 전에 알리셔야 합니다. 프레가발린은 신기능에 따라 1일 최대용량이 600mg에서 75mg까지 달라지는 약입니다.
참고 자료
- 약학정보원 리리카캡슐 제품설명서
- 약학정보원 의약품 품목 검색: 리리카
- 비아트리스코리아 리리카캡슐 제품설명서
- 비아트리스코리아 리리카CR서방정 제품설명서
- U.S. FDA LYRICA %28pregabalin%29 prescribing information, revised 04/2025
- UK emc Lyrica 75 mg hard capsules SmPC
- NHS About pregabalin
- Kato H et al. A retrospective study to identify risk factors for somnolence and dizziness in patients treated with pregabalin. J Pharm Health Care Sci.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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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전을 처음 받아 든 날 — 약을 시작할 때 공통으로 확인할 것들
이 글은 프레가발린(리리카캡슐)을 처방받은 분이 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쓴 정보이며,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신기능, 함께 복용하는 약, 기저질환에 따라 용량과 감량 속도가 달라지므로, 복용을 바꾸거나 멈추는 결정은 반드시 처방하신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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