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빅현탁액,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이유
스타빅현탁액(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은 장 안에서 물과 유해물질을 끌어안아 설사를 줄이는 흡착제입니다. 설사가 멎는 시점을 하루쯤 앞당기는 약이고, 빠져나간 수분을 되돌리는 약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용 대상입니다. 이 약은 성인용이며 만 2세 미만 소아와 임부·수유부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약국에서 “아이가 설사하는데 스타빅 한 포 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예전에 소아 설사에 널리 쓰인 기억 때문입니다.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1. 스타빅현탁액은 유산균 정장제가 아닙니다
스타빅현탁액은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150mg/mL 단일제이며, 대웅제약이 만드는 일반의약품입니다. 20mL 1포에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3g이 들어 있고, 500mL 병에는 75g이 들어 있습니다. 바닐라향과 메론향이 나는 연한 갈색 현탁액이라 액체 약이지만, 성분 자체는 물에 녹는 가루가 아닙니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천연 점토를 정제한 광물성 흡착제입니다. 여러 층으로 겹쳐진 판 구조여서 표면적이 넓고, 그 표면에 세균독소와 세균, 바이러스, 담즙산이 달라붙습니다. 장 점막을 덮는 점액층을 보강해 상처 입은 점막이 버티도록 돕는 작용도 함께 합니다. 먹어도 몸으로 흡수되지 않고 장 안에서만 일하다가 16시간 안에 그대로 대변으로 나갑니다.
식약처 분류는 정장제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비슷한 유산균 정장제와는 하는 일이 다릅니다. 유산균은 장에 균을 더해 주고,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장 안에 있는 물질을 치워 줍니다. 두 약을 같이 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은데, 뒤에서 설명할 흡착 문제 때문에 시간을 떼어 복용해야 합니다.
2. 만 2세 미만 금기는 납 때문에 생겼습니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흙에서 캔 점토입니다. 흙에는 납이 자연적으로 들어 있고, 점토에도 미량의 납이 남습니다. 2019년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이 이 납이 혈액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검토했습니다. 성인에서는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 2세 미만 소아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프랑스는 만 2세 미만 소아와 임부·수유부의 사용을 금지하고, 만 2세 이상 소아에게는 급성 설사에만 7일 이내로 제한했습니다.
식약처는 2019년 4월 23일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제제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내고 같은 내용을 알렸습니다. 대상은 8개 업체 8품목이었습니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도 2020년 3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급성 설사 적응증을 만 2세 이상 소아와 성인으로 제한하고 임부·수유부에게는 권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국내 허가 내용은 그 뒤 한 번 더 좁아졌습니다. 지금 스타빅현탁액의 효능효과는 성인의 급성 또는 만성 설사, 그리고 성인의 식도·위·십이지장과 관련된 통증 완화입니다. 소아 용량은 아예 없습니다. 의약품안전성정보(DUR)에는 24개월 미만 연령금기가 걸려 있고, 임부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도 복용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과장하지 않고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제한은 실제로 납 중독이 생겨서 만든 조치가 아닙니다. 만성 설사 성인에게 5주간 투여한 임상에서 납으로 인한 위험은 나타나지 않았고, 소아에 관한 결론은 임상 결과가 아니라 모델링으로 도출된 추정입니다. 예방 차원의 안전조치입니다. 다만 소아 용량이 사라진 지금은, 근거의 강도와 별개로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3. 급성 설사에 얼마나 듣나
가장 잘 정리된 수치는 소아 자료에서 나옵니다. 2018년 4월 25일 발표된 코크란 리뷰는 급성 감염성 설사가 있는 생후 1개월~18세 어린이 2,616명을 다룬 임상 18편을 모았습니다. 스멕타이트를 수분 보충에 더하면 설사가 멎는 시간이 평균 24.4시간 빨라졌습니다(95% 신뢰구간 17.9~30.9시간 단축). 3일째 설사가 나은 비율은 2.10배였고(95% 신뢰구간 1.30~3.39), 대변량도 조금 줄었습니다.
같은 리뷰에서 줄지 않은 것도 분명합니다. 입원 위험은 차이가 없었고(위험비 0.93, 95% 신뢰구간 0.75~1.15), 정맥 수액이 필요해지는 비율도 차이가 없었습니다(위험비 0.77, 95% 신뢰구간 0.54~1.11). 사망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가장 흔한 부작용인 변비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코크란 저자들은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을 대부분 낮음으로 평가했습니다. 18편 중 8편은 제조사가 비용을 댔습니다.
성인 자료는 한 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이 중심입니다. 하루 세 번 이상 물설사를 48시간 미만 겪은 성인 346명에게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6g을 1일 3회, 4일간 복용시켰습니다. 회복까지 걸린 시간의 중간값은 53.8시간, 위약은 69.0시간이었습니다. 15.2시간 차이이고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P=0.029).
이 숫자들을 한 문장으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설사가 멎는 시점을 반나절에서 하루쯤 앞당기는 약이며, 설사를 멎게 하거나 입원을 막는 약은 아닙니다.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와 유럽소아감염학회가 2014년에 함께 낸 소아 급성 위장염 지침도 같은 위치를 줍니다. 저삼투압 경구수분보충염을 1차 치료로 쓰도록 강하게 권고하고(근거수준 I, 권고등급 A),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고려할 수 있다는 약한 권고(근거수준 II, 권고등급 B)에 둡니다.
4. 흔들지 않으면 먹는 양이 달라집니다
성인 용량은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로서 1회 3g, 1일 3회입니다. 20mL 포장이면 1회 1포입니다. 급성 설사에는 처음 3일 동안 하루 양을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는데, 앞에서 본 성인 임상이 쓴 1회 6g 1일 3회가 이 범위에 해당합니다.
복용 시점은 식간입니다. 식간은 식사 1시간 전 또는 식사 2시간 후를 말합니다. 식도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 목적이면 식후에 복용합니다.
흔드는 일은 선택이 아닙니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물에 녹지 않는 점토 입자여서 가만히 두면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500mL 병을 흔들지 않고 따르면 처음 따른 20mL에는 성분이 거의 없고, 병을 거의 비울 무렵의 20mL에는 성분이 몰려 있습니다. 같은 20mL를 재도 들어가는 약의 양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20mL 포장도 쓰기 전에 손으로 충분히 주물러 섞어야 합니다.
재는 도구도 오차를 만듭니다. 집에 있는 숟가락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티스푼이라 불리는 숟가락 하나가 2.5mL에서 10mL까지 차이 납니다. 약에 딸린 계량컵이나 약국에서 받은 경구용 주사기를 쓰고, 계량컵에 적힌 단위가 mL인지 확인한 다음 눈높이에서 읽으시면 됩니다.
보관은 실온 1~30℃이고,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남은 500mL 병은 다른 통에 옮기지 말고 원래 병에 넣어 뚜껑을 단단히 닫아 두어야 합니다. 뚜껑을 느슨하게 두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농도가 달라집니다.
5. 포타겔현탁액·로페라미드와 어떻게 다른가
약국에서 설사약을 고를 때 섞이기 쉬운 세 가지를 나란히 두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스타빅현탁액 | 포타겔현탁액 | 로페라미드 제제 |
|---|---|---|---|
| 성분 |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150mg/mL |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150mg/mL | 로페라미드염산염 |
| 작용 | 장 안의 물과 유해물질을 흡착 | 같음 | 장 운동을 느리게 해 배출을 늦춤 |
| 분류 | 일반의약품 | 일반의약품 | 일반의약품(제품에 따라 다름) |
| 복용 대상 | 성인 | 성인 | 성인, 12세 미만 소아에게는 부적합 |
| 혈변·발열이 있을 때 | 진료 먼저 | 진료 먼저 | 쓰지 않음 |
| 복용 한도 | 7일 | 7일 | 짧게, 증상 멎으면 중단 |
스타빅현탁액과 포타겔현탁액은 성분과 함량이 같습니다. 포타겔현탁액은 대원제약 제품이고 10mL, 20mL, 500mL 포장이 있습니다. 둘 중 무엇을 집어도 들어가는 성분은 같으므로, 두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면 양이 두 배가 됩니다.
로페라미드는 작용이 전혀 다릅니다. 장 운동을 늦춰 변이 나오는 횟수를 줄이는 약이어서 흡착제보다 체감이 빠릅니다. 대신 염증성 설사에서는 장 안에 내용물을 가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는 12세 미만 소아에게 로페라미드를 쓰지 않으며, 소아에게 설사를 멎게 하는 약 자체를 주지 않도록 합니다. 2007년 메타분석에서는 로페라미드를 복용한 어린이 972명 중 8명에게 장폐색, 기면, 사망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이 생겼고 전원이 3세 미만이었습니다. 위약군 764명에서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경구수분보충염은 세 번째 선택이 아니라 첫 번째입니다. 설사 자체를 짧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탈수를 되돌리는 유일한 수단이고, 소아 급성 위장염 지침이 1차 치료로 올려 둔 것도 이것입니다. 스타빅현탁액은 수분공급요법이 아니므로, 탈수 증상이 보이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먼저입니다.
6. 약국에서 자주 보는 복용 실수 다섯 가지
첫째,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입니다. 예전 기억이나 집에 남아 있던 약 때문에 생깁니다. 소아 용량이 없는 약이므로 아이의 설사는 진료로 넘기셔야 합니다.
둘째, 수분 보충을 건너뛰는 경우입니다. 이 약을 먹었으니 물은 덜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갑니다. 설사로 위험해지는 이유는 탈수이고, 흡착제는 탈수를 되돌리지 못합니다.
셋째, 다른 약과 같은 시간에 먹는 경우입니다. 흡착제는 장 안에서 만나는 것을 가려 가며 붙잡지 않습니다. 같이 삼킨 다른 약도 함께 붙잡아 흡수 속도와 흡수량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다른 약과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몇 시간이라는 숫자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약국에서는 최소 2시간을 권합니다. 피임약, 항생제, 갑상선호르몬제, 항응고제처럼 혈중 농도가 중요한 약을 드시는 분은 복용 시간표를 먼저 짜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넷째, 변비가 생겼는데 계속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변을 굳히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이라 변비는 가장 흔한 부작용입니다. 복부 팽만이나 구토, 변비가 생기면 중단하고 상의하셔야 합니다. 심한 만성 변비가 있거나 장폐색을 겪은 적이 있는 분은 복용 전에 상의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7일을 넘겨 계속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7일이 지나도 설사가 나아지지 않으면 이 약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7. 진료로 넘겨야 하는 기준
설사는 보통 5~7일 안에 멎습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는 다음과 같을 때 바로 의료진에게 연락하도록 권고합니다.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가 걱정될 때, 5세 미만 아이에게 소변 횟수 감소 같은 탈수 징후가 있을 때, 물을 넘기지 못하거나 계속 토할 때, 피가 섞인 설사나 항문 출혈이 있을 때, 설사가 7일을 넘기거나 구토가 2일을 넘길 때, 경구수분보충염을 써도 탈수 증상이 남을 때입니다.
토한 것에 피가 섞였거나 커피 가루처럼 검을 때, 녹색 구토가 나올 때, 갑자기 심한 두통이나 복통이 생겼을 때, 목이 굳고 밝은 빛이 아플 때, 입술이나 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보일 때, 숨쉬기가 매우 힘들거나 의식이 평소와 다를 때는 응급입니다.
여기에 약국에서 한 가지를 더합니다. 설사와 함께 38℃ 이상의 열이 있거나,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뒤 설사가 시작됐다면 흡착제로 덮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두 살이 넘은 아이에게는 먹여도 되나요? 국내 스타빅현탁액에는 소아 용량이 없습니다. 효능효과가 성인으로 한정된 약이므로 두 살이 넘었어도 임의로 먹이지 마시고, 아이의 설사는 소아과 진료로 해결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유산균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동시에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흡착제가 유산균까지 붙잡을 수 있어서, 두 약은 2시간 정도 떼어 복용하시면 됩니다.
임신 중에 설사가 심한데 한 포만 먹으면 안 되나요? 임부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는 복용 대상이 아닙니다. 임신 중 설사는 수분·전해질 보충과 진료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설사가 멎었는데 남은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증상이 멎으면 중단하시면 됩니다. 급성 설사에 쓰는 약이라 예방 목적으로 이어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9. 복용하실 분께 드리는 세 가지
- 아이와 임신·수유 중인 분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집에 남은 포장이 있어도 같습니다.
- 흔들어 섞고, 계량컵이나 경구용 주사기로 재고, 다른 약과는 2시간 이상 떼어 복용하십시오.
- 물과 전해질 보충을 먼저 하시고, 7일이 지나도 멎지 않거나 혈변·고열이 있으면 진료로 넘어가십시오.
참고 자료
- 약학정보원 — 스타빅현탁액(3g/20mL)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스타빅현탁액(75g/500mL) 복약안내문
- 약학정보원 — 포타겔현탁액(10mL) 복약안내문
- 약학정보원 — 식약처 의약품 안전성 서한: 설사치료제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제제 (2019-04-23)
- Cochrane — Smectite for treating children with acute diarrhoea (2018-04-25)
- ESPGHAN/ESPID — Evidence-Based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Acute Gastroenteritis in Children in Europe: Update 2014
- Khediri et al. — Efficacy of Diosmectite in the Treatment of Acute Watery Diarrhoea in Adults, Gastroenterology Research and Practice (2011)
- Role of Antidiarrhoeal Drugs as Adjunctive Therapies for Acute Diarrhoea in Children, Int J Pediatr (2013)
- HPRA — Smecta Summary of Product Characteristics
- NHS — Diarrhoea
- MedlinePlus — Giving liquid medicine to children
- HSA Singapore — Smecta: restriction of treatment of acute diarrhoea to children ≥2 years of age and adults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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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타빅현탁액과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제제에 관한 정보를 전하려고 썼습니다. 설사는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같은 증상이라도 감염성 장염과 염증성 장질환, 약으로 인한 설사는 접근이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은 진단을 내려 드리는 글이 아니며 의사와 약사의 상담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복용 중인 약을 바꾸거나 멈추는 결정, 아이와 임신·수유 중인 분의 설사 치료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먼저 상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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