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톱플라스타(케토프로펜) 붙인 자리, 2주간 햇빛을 피해야 하는 이유
케토톱플라스타(케토프로펜 30mg/매)는 무릎 관절염과 근육통, 외상 후 부기와 통증에 붙여 쓰는 일반의약품입니다. 붙이는 약이라 가볍게 보기 쉽지만 챙겨야 할 주의가 하나 있는데, 바로 햇빛이에요. 케토프로펜은 피부에서 자외선과 만나 광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이 위험은 파스를 떼어낸 뒤에도 2주 더 남습니다. 여기에 먹는 소염진통제와의 중복, 붙이면 안 되는 부위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1. 케토톱플라스타는 어떤 약이고 얼마나 듣나
케토톱플라스타의 성분은 케토프로펜이고, 1매(70cm²)에 30mg이 들어 있어요. 한독에서 만드는 일반의약품이라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요. 적응증은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어깨관절주위염, 건·건초염, 건주위염, 상완골상과염(테니스 엘보우 등), 근육통, 외상 후의 종창·동통입니다. 쓰는 법은 박리지를 떼어낸 뒤 환부에 1일 2회 붙이는 것으로 간단해요.
효과 크기는 과장도 축소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성 근골격계 통증에서 외용 소염진통제를 모은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2016년, 39편·10,857명)을 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6~12주 사용했을 때 통증이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이 외용 케토프로펜에서 약 10명 중 6명, 기제만 바른 대조군에서 약 10명 중 5명이었어요. 환산하면 NNT 6.9(95% CI 5.4~9.3), 즉 7명가량에게 쓰면 그중 1명이 기제만 쓴 경우보다 더 좋아진다는 뜻이에요. 효능 근거의 질은 중등도로 평가됐고, 효능 자료는 거의 전부 무릎 골관절염에서 나왔어요.
같은 고찰에서 국소 피부 반응은 외용 디클로페낙에서 100명 중 20명 수준으로 대조군(100명 중 5명)보다 많았지만, 외용 케토프로펜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어요. 그러니 케토프로펜 외용제에서 조심해야 할 피부 문제는 단순한 가려움이 아니라, 자외선이 끼어들 때 생기는 광과민반응입니다.
2. 붙인 자리에 생기는 광과민반응, 어떤 모습인가
광과민반응은 약과 자외선이 함께 작용해 피부에 염증을 만드는 반응이고, 성질이 다른 두 종류로 나뉘어요. 하나는 세포가 직접 손상되는 광독성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면역이 끼어드는 광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케토프로펜 외용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광알레르기입니다.
| 구분 | 광독성 반응 | 광알레르기 반응 |
|---|---|---|
| 기전 | 세포 손상 | 면역 매개 |
| 발생 시점 | 빛을 쬔 뒤 수 분~수 시간 | 빛을 쬔 뒤 24~72시간 |
| 생기는 부위 | 빛에 노출된 피부에 한정 | 노출되지 않은 피부로 번질 수 있음 |
| 모습 | 과장된 일광화상, 물집·수포 | 습진 모양, 심한 가려움 |
이 표에서 실제로 중요한 칸은 발생 시점입니다. 광알레르기 반응은 햇빛을 쬔 당일이 아니라 하루에서 사흘 뒤에 올라오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파스와 연결 짓기가 어려워요. 붙인 자리 모양대로 네모나게 빨개지고 가렵다가 그 경계 밖으로 번져 나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해요.
심한 광알레르기 반응의 빈도 자체는 매우 낮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2010년 검토에서 중대한 광알레르기 반응은 치료받은 환자 100만 명당 1건 수준으로 평가됐어요. 다만 같은 검토에서 EMA 산하 위원회는 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용 케토프로펜을 의사 처방 아래에서만 쓰도록 권고했고, 일광 노출에 관한 금기와 경고를 더 강하게 쓰도록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케토톱플라스타가 여전히 일반의약품이라 환자가 직접 고르는 약이고, 그래서 그 경고를 약국에서 한 번 더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드물지만 옆 사람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2022년에 보고된 증례에서는 어머니가 외용 케토프로펜을 쓰고 딸과 해변 의자를 함께 썼는데, 딸의 엉덩이에 경계가 뚜렷한 홍반과 수포가 생겼고 광첩포검사에서 케토프로펜 UVA 조사 부위에 강한 반응이 나왔어요. 어머니가 사용을 중단한 뒤로는 재발하지 않았어요. 붙였던 손, 깔고 앉은 의자, 함께 쓴 수건에 성분이 남는다는 점을 기억하면 돼요.
3. 떼어낸 뒤 2주, 차단은 언제까지 어떻게 하나
치료 중은 물론이고 치료를 끝낸 뒤 2주 동안 약을 적용했던 피부를 직사광선과 태닝기기(솔라리움)의 자외선에 노출하지 않아야 합니다. 2주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광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이 피부에 남아 있는 동안은 약을 끊은 뒤에도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잡혀 있어요. 흐린 날의 약한 햇빛도 노출로 봅니다.
차단 방법은 옷이 1순위입니다. 사용 중과 중단 후 2주 동안 그 부위를 옷으로 덮는 것이 권고되는 방식이고, 무릎이나 어깨처럼 가리기 쉬운 자리라면 긴 바지와 소매로 해결돼요. 자외선 차단제를 쓸 거라면 SPF 30 이상, 광범위 차단(broad-spectrum), 내수성 제품을 외출 20분 전에 바르고 2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기본 원칙이에요.
선크림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옥토크릴렌(octocrylene)은 케토프로펜과 교차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EMA가 2010년 검토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옥토크릴렌 함유 제품과 함께 썼을 때의 피부 반응 보고였고, 그 결과 공동감작 위험에 관한 경고가 추가됐어요. 케토프로펜은 벤조페논류와도 함께 반응할 수 있고, 신나밀알코올과 교차반응 가능성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옥토크릴렌과 벤조페논은 화장품과 선크림에 흔히 들어가는 자외선 흡수제예요.
그래서 케토프로펜 외용제를 쓰는 동안에는 붙인 부위에 아무 선크림이나 덧바르기보다, 성분표를 확인하거나 아예 옷으로 덮는 쪽이 안전합니다. 옥토크릴렌 함유 제품을 같이 쓴 뒤 피부 반응이 생겼다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과거에 케토프로펜, 티아프로펜산, 페노피브레이트, 자외선 차단 성분, 향료에 피부 알레르기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이 약을 쓰지 않습니다.
4. 붙이는 약이라 전신 영향이 없다는 오해
붙이는 약의 전신 흡수가 먹는 약보다 훨씬 적은 것은 맞습니다. 외용 케토프로펜의 전신 통과량은 경구 케토프로펜의 약 5% 수준이고, 혈중 농도가 낮기 때문에 상호작용도 잘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위장 부담이나 심혈관 위험을 걱정해 먹는 약을 피하는 분에게 외용제가 선택돼요.
다만 영향이 적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다릅니다. 넓은 면적에 많은 양을 쓰면 과민반응과 천식을 포함한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 질환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심장, 간,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외용제도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임신 마지막 3개월에는 케토프로펜이 금기인데, 프로스타글란딘 합성효소 억제제가 태아의 심폐 기능과 신장에 독성을 줄 수 있고 분만 지연과 출혈 시간 연장도 생길 수 있어서예요. 임신 1~2기에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고, 수유 중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파스는 한 장을 오래 붙이고 다니는 약이 아닙니다. 영국에서는 케토프로펜 겔의 사용 기간을 7일 이내로 제한하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필요한 최소 용량을 가장 짧은 기간 쓰도록 하고 있어요. 국내 제품도 같은 원칙으로 보면 되고, 일정 기간 붙여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을 더 붙이는 대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5. 먹는 소염진통제와 같이 쓰면 중복이 되나
됩니다. 아스피린이나 다른 NSAID를 함께 쓰면 이상반응 발생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외용제의 혈중 농도가 낮아 상호작용 자체는 드물지만, 같은 계열의 작용이 더해지는 것은 사실이라서 “파스는 약이 아니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을 함께 먹는 조합은 권하지 않아요.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를 쓰는 환자에서 NSAID 병용으로 중대한 상호작용이 보고된 적도 있어요.
통증이 남아 있어 먹는 약을 더하고 싶을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처럼 계열이 다른 진통제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에요. 이미 관절염으로 먹는 NSAID를 처방받고 있다면, 파스를 추가하기 전에 처방한 의사나 약국에 전체 조합을 한 번 보여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먹는 NSAID의 위험 수준도 참고가 돼요. 경구 케토프로펜 제품에는 중대한 심혈관 혈전 사건 위험 증가와 위장 출혈·궤양·천공 위험 증가가 박스 경고로 붙어 있고, 관상동맥우회로술 전후 통증에는 금기입니다. 외용제를 고르는 이유가 바로 이 위험을 피하려는 것인데, 둘을 겹쳐 쓰면 그 이유가 사라집니다.
6. 붙이면 안 되는 부위, 쓰면 안 되는 사람
부위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피부병변·습진·여드름이 있는 피부, 감염된 피부 병변, 열린 상처에는 쓰지 않습니다. 점막, 항문과 생식기 부위, 눈에도 적용하지 않고, 약물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겔제나 크림을 바른 뒤 랩이나 밀봉붕대로 덮는 사용법도 피해야 해요. 손이 치료 부위가 아니라면 사용 전후에 손을 꼼꼼히 씻습니다.
습진 부위를 금기로 두는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쳐요. 장벽이 깨진 피부에서는 흡수가 늘고, 염증이 있는 피부는 감작이 더 쉽게 일어나요. 무릎이 아파서 붙였는데 그 자리에 아토피나 습진이 있던 경우 광알레르기까지 더해지면 경계가 번지는 습진성 병변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쓰지 않아야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 케토프로펜, 아스피린 유사 물질, 또는 제품 구성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
- 광과민반응 병력이 있는 사람
- 케토프로펜, 페노피브레이트, 티아프로펜산, 아세틸살리실산, 다른 NSAID(먹는 약 포함)에 천식 증상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과민반응을 겪은 사람
- 케토프로펜, 티아프로펜산, 페노피브레이트, 자외선 차단 성분, 향료에 피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
- 임신 마지막 3개월에 해당하는 임신부, 그리고 수유 중인 분
세 번째 항목이 흔히 말하는 아스피린 천식이에요. 천식에 만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비강 폴립이 함께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과 NSAID에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더 높아요. 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거나 콧물·두드러기가 심해진 경험이 있다면 붙이는 제형이라도 같은 성분 계열은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소아의 경우 15세 미만에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권하지 않습니다.
7. 케토톱플라스타, 케토톱엘플라스타, 겔제의 차이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제형에 따라 붙이는 횟수가 달라요.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횟수를 잘못 알면 과하게 쓰거나 모자라게 쓰게 돼요.
| 제품·제형 | 성분 | 사용 횟수 |
|---|---|---|
| 케토톱플라스타 | 케토프로펜 30mg/매(70cm²) | 1일 2회 환부에 부착 |
| 케토톱엘플라스타 | 케토프로펜 | 1일 1회 환부에 부착 |
| 케토프로펜 겔제 | 케토프로펜 | 1일 1~4회 환부에 도포 |
적응증은 세 제형이 같아요. 플라스타는 관절처럼 붙일 면이 평평한 곳에 쓰기 좋고, 겔제는 손가락이나 발등처럼 요철이 많아 파스가 들뜨는 자리에 쓰기 좋아요. 다만 겔제는 한 번에 바르는 양을 눈대중으로 정하기 때문에 과량이 되기 쉬우니, 넓은 면적에 두껍게 바르지 않도록 양을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어떤 제형이든 광과민반응 주의와 2주 자외선 차단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보관은 차광기밀용기에 실온입니다. 햇빛을 피해야 하는 성분이라 포장을 뜯은 뒤 남은 매수를 창가에 두지 않는 편이 좋아요.
8. 자주 묻는 질문
실내에만 있으면 괜찮나요? 대체로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직사광선과 태닝기기의 자외선이고, 실내 생활 중심이라면 노출이 적습니다. 다만 운전 중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흐린 날의 야외 활동도 노출로 보기 때문에 팔이나 목처럼 가리기 어려운 부위에 붙였다면 옷이나 차단제로 덮는 편이 안전합니다.
밤에만 붙이고 아침에 떼면 햇빛 걱정이 없지 않나요? 아닙니다. 떼어낸 뒤에도 2주 동안 그 부위를 자외선에 노출하지 않아야 하므로, 붙이는 시간대를 밤으로 옮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붙인 자리가 빨개지고 가려운데 계속 써도 되나요? 중단하고 상담하는 것이 맞습니다. 발진, 발적,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고, 어떤 피부 반응이든 생기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햇빛을 쬔 뒤 1~3일 지나 습진 모양으로 번지는 반응은 광알레르기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요.
파스를 붙인 채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 가도 되나요? 적용 부위를 밀봉하거나 과도하게 덮는 사용은 피해야 하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떼고 씻은 뒤 피부가 완전히 마른 다음 새것을 붙이는 순서가 맞고, 붙이기 전에 환부를 깨끗하게 하고 건조시켜야 합니다.
9. 약사의 결론
케토톱플라스타(케토프로펜)를 쓰실 분께 네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 붙인 부위는 사용 중과 떼어낸 뒤 2주까지 직사광선과 태닝기기 자외선을 피하고, 옷으로 덮는 방법을 1순위로 둡니다.
-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를 거라면 옥토크릴렌과 벤조페논 성분을 확인하고, 그 제품을 쓴 뒤 피부 반응이 생기면 즉시 중단합니다.
- 먹는 소염진통제와 겹쳐 쓰지 않고, 필요하면 계열이 다른 진통제를 먼저 고려합니다. 진통제로 천식이나 두드러기를 겪은 분은 붙이는 제형도 피합니다.
- 상처, 습진, 여드름, 감염 부위, 점막에는 붙이지 않고, 일정 기간 써도 통증이 그대로라면 추가 사용 대신 진료를 받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약국에서 바로 사는 바르는 약, 증상별로 고르는 기준 총정리
- 타이레놀 부작용·효능·복용법, 약사가 알려주는 아세트아미노펜 안전 복용법
- 철분제는 멈추고 항혈전제는 손대지 마세요: 건강검진 전 약·영양제 완전 정리
참고 자료
- Ketoprofen 2.5% w/w Gel – Summary of Product Characteristics (emc)
- European Medicines Agency: Press release on the review of topical ketoprofen (EMA/CHMP/465633/2010, 22 July 2010)
- Topical NSAIDs for chronic musculoskeletal pain in adults (Cochrane Review, 2016)
- Health Sciences Authority (Singapore): Topical ketoprofen and photosensitivity reactions
- Medsafe Prescriber Update: Photosensitivity reactions
- Ketoprofen-induced photoallergic consort contact dermatitis: A difficult diagnosis (PMC9303346)
- DailyMed: KETOPROFEN capsule label
- 약학정보원 의약품 정보: 케토톱플라스타
- 약학정보원 의약품 정보: 케토톱엘플라스타
이 글은 케토프로펜 외용제를 안전하게 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글에 담긴 내용은 개별 환자의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니며 의사·약사의 진료와 상담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지금 쓰는 약과 함께 써도 되는지는 환자마다 다릅니다. 피부에 이상 반응이 생겼거나 일정 기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임의로 사용을 늘리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케토프로펜 #케토톱플라스타 #케토톱 #광과민반응 #파스부작용 #외용소염진통제 #붙이는파스 #NSAID #일반의약품 #자외선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