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센 시리즈 총정리: 나프록센만 있는 게 아닙니다
탁센연질캡슐의 주성분은 나프록센 250mg이지만, 탁센400은 이부프로펜, 탁센덱시는 덱시부프로펜입니다. 같은 탁센 간판 아래 서로 다른 성분이 최소 다섯 가지 들어 있어요. “탁센 주세요”와 “탁센400 주세요”는 사실상 다른 약을 주문하는 말입니다.
늦여름 저녁, 야간 축구를 마치고 왔다는 손님이 파스 냄새를 풍기며 들어오셨습니다.
“탁센 주세요. 저번에 먹으니까 오래가더라고요.”
“혹시 지난번에 드신 게 초록 상자였나요, 아니면 400이라고 적힌 거였나요?”
매번 되묻습니다. 성분이 다른 탁센이 5가지여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알면, 통증의 종류에 따라 훨씬 영리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1. 탁센 시리즈 한눈에 보기
GC녹십자의 탁센은 2007년 나프록센 단일 제품으로 출발해 지금은 성분이 다른 자매품들로 확장된 브랜드입니다.
| 제품 | 주성분(함량) | 이런 상황에 | 10캡슐 약국가* |
|---|---|---|---|
| 탁센 | 나프록센 250mg | 오래가는 통증 — 근육통·허리·생리통 | 1,400~3,000원 |
| 탁센400 | 이부프로펜 400mg | 한 번에 충분한 용량이 필요할 때 | 1,400~3,000원 |
| 탁센이브 | 이부프로펜 + 파마브롬 | 붓기를 동반한 생리통 | 약국별 상이 |
| 탁센레이디 | 이부프로펜 200mg + 파마브롬 25mg + 산화마그네슘 83mg | 생리통 + 속쓰림이 걱정될 때 | 1,200~4,000원 |
| 탁센덱시 | 덱시부프로펜 300mg | 빠른 진통, 상대적으로 적은 위장 부담 | 약국별 상이 |
| 탁센 아세트아미노펜정 | 아세트아미노펜 500mg | 위장이 약할 때, 해열 중심 | 약국별 상이 |
*가격은 판매자 자율이라 약국마다 다릅니다. 표의 범위는 약국가 공유 플랫폼 등록가(2026.8 확인) 기준이며, 시리즈 전반이 10캡슐 2,000~3,000원 안팎에서 만나게 됩니다.
2. 간판 제품 탁센 — ‘길게 가는’ 진통제
오리지널 탁센의 정체성은 나프록센입니다. 그리고 나프록센의 정체성은 세기가 아니라 지속시간이에요.
나프록센은 반감기가 12~17시간으로, 이부프로펜(약 2시간)보다 몸에 훨씬 오래 머뭅니다. 그래서 복용 간격이 다른 진통제와 다릅니다.
| 구분 | 탁센(나프록센) | 탁센400(이부프로펜) |
|---|---|---|
| 복용 간격 | 8~12시간 | 4~6시간 |
| 하루 횟수 | 2회면 충분한 경우가 많음 | 3~4회 |
| 어울리는 통증 | 자고 일어나도 이어지는 통증 | 지금 당장의 통증 |
야근 후 이어지는 허리 통증, 생리 첫날부터 이틀째까지 이어지는 통증, 운동 다음 날의 근육통처럼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아파지는” 패턴에 나프록센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 축구 손님이 “오래가더라”고 느낀 게 정확한 체감이었던 거죠.
대신 오래 머무는 만큼 위장에 부담을 주는 시간도 깁니다. 반드시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드셔야 해요.
3. 400이라는 숫자의 의미 — 탁센400
탁센400의 400은 이부프로펜 400mg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이부프로펜 단일 제품이 보통 200mg인 걸 생각하면 두 알 분량을 한 캡슐에 담은 셈이에요.
이부프로펜의 일반의약품 1회 용량 상한선이 400mg이라, 탁센400 한 캡슐이 곧 1회 최대 용량입니다. 여기서 실수가 나옵니다.
탁센400을 “한 알로는 부족한데” 하며 두 알 드시면 안 됩니다. 그 순간 1회 800mg — 상한선의 두 배가 됩니다.
200mg 제품 두 알에 익숙한 분이 같은 감각으로 집으면 바로 과량이 되는 구조라, 이 제품만큼은 **”한 번에 한 캡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4. 이브와 레이디 — 산화마그네슘 한 줄 차이
생리통 라인이 두 개인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성분표를 나란히 놓으면 답이 보입니다.
- 탁센이브 = 이부프로펜 + 파마브롬
- 탁센레이디 = 이부프로펜 200mg + 파마브롬 25mg + 산화마그네슘 83mg
파마브롬은 순한 이뇨 성분으로, 생리 기간의 붓고 무거운 느낌을 덜어주는 역할입니다. 여기까지는 두 제품이 같아요.
레이디에만 있는 산화마그네슘은 제산 성분입니다. 이부프로펜 계열의 흔한 불편이 속쓰림인데, 그걸 완충하는 성분을 처음부터 함께 넣은 설계죠. 생리통약만 먹으면 속이 쓰리다는 분을 위한 한 줄 업그레이드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다만 산화마그네슘은 마그네슘 제제이므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은 레이디 복용 전에 상담이 필요합니다.
5. 덱시와 아세트아미노펜 — 시리즈의 나머지 두 자리
**탁센덱시(덱시부프로펜 300mg)**는 이부프로펜에서 실제로 일하는 절반(S형)만 골라낸 성분입니다. 300mg으로 이부프로펜 400mg급 효과를 노리는 설계라, 같은 효과 대비 위장 부담을 줄이려는 선택지예요.
**탁센 아세트아미노펜정(500mg)**은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NSAID가 아닙니다. 소염 작용은 없지만 빈속에도 복용 가능하고, 나머지 다섯과 달리 위장 부담이 적습니다. 대신 간에서 대사되므로 음주와의 조합이 가장 위험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두 갈래로 접으면 이렇게 됩니다.
- NSAID 다섯 (탁센·400·이브·레이디·덱시) → 염증성 통증에 강함, 식후 복용, 위장·신장 주의
- 아세트아미노펜 하나 → 위장이 약하거나 빈속일 때, 단 술과는 절대 금물
6. 부작용과 주의사항
NSAID 다섯 제품 공통
- 속쓰림·소화불량, 심하면 위장관 출혈. 반드시 식후 복용
- 장기 복용 시 신장 부담. 콩팥 질환이 있다면 사전 상담
- 아스피린 천식 경험자는 전 제품 금지
- 임신 후기에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 술과 함께 복용 금지
아세트아미노펜
- 과량 시 간 손상. 하루 4,000mg(500mg 기준 8정)을 절대 넘기지 마세요
- 매일 3잔 이상 음주하는 분은 복용 전 상담 필수
- 종합감기약과의 성분 중복을 확인하세요
시리즈끼리 겹쳐 먹지 마세요
이지엔6 시리즈에서도 드린 경고인데, 탁센에서는 한 가지가 더 위험합니다. 나프록센(탁센)과 이부프로펜(400·이브·레이디)은 다른 성분이지만 같은 NSAID 계열이라, 겹쳐 먹으면 위장 출혈 위험이 그대로 더해집니다. “성분이 다르니 괜찮겠지”가 통하지 않는 조합이에요. 하루 안에 두 종류를 먹게 될 상황이면 반드시 약사에게 확인하세요.
7. 자주 묻는 질문
Q. 탁센이 이부프로펜보다 센 약인가요?
A. 세기가 아니라 지속시간이 다른 약입니다. 나프록센 250mg과 이부프로펜 400mg의 진통 강도는 통증 종류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고, 일관되게 한쪽이 세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확실한 차이는 나프록센이 8~12시간, 이부프로펜이 4~6시간 간다는 것. 몇 시간짜리 통증인지로 고르시는 게 정확합니다.
Q. 탁센 먹고 4시간 뒤에 또 아픈데 더 먹어도 되나요?
A. 아니요, 나프록센은 최소 8시간 간격을 지켜야 합니다. 몸에 오래 남는 성분이라 4시간 만에 추가하면 혈중 농도가 쌓여 위장 부작용 위험이 올라갑니다. 4시간 만에 다시 아플 정도라면 나프록센이 안 맞는 통증이거나 용량 문제일 수 있으니, 추가 복용 대신 약을 바꾸는 상담을 받아보세요.
Q. 생리통엔 이브랑 레이디 중 뭐가 나은가요?
A. 속쓰림 경험이 있으면 레이디, 없으면 어느 쪽이든 됩니다. 두 제품의 진통 축(이부프로펜+파마브롬)은 같고, 레이디에만 제산 성분인 산화마그네슘이 더 들어 있습니다. 진통제만 먹으면 속이 불편했던 분에게 레이디의 추가 성분이 의미가 있고, 그런 경험이 없다면 굳이 가릴 이유는 없습니다. 단, 신장이 약한 분은 레이디의 마그네슘 때문에 상담이 먼저입니다.
Q. 이지엔6랑 탁센 중엔 뭘 사야 하나요?
A. 브랜드가 아니라 성분으로 보면 상당 부분 같은 약입니다. 탁센400과 이부프로펜 제품들, 탁센덱시와 이지엔6프로(둘 다 덱시부프로펜 300mg), 탁센레이디와 이지엔6이브(이부프로펜+파마브롬 축 동일)처럼 겹치는 조합이 많아요. 차이가 뚜렷한 건 나프록센이 간판인 탁센 오리지널과, 라인업 구성 정도입니다. 상비약을 고르실 땐 상자 앞면의 브랜드보다 뒷면의 성분표를 비교하는 쪽이 답에 빨리 닿습니다.
8. 약사의 시선
축구 손님이 지난번에 드신 건 초록 상자, 나프록센이 맞았습니다. 운동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근육통이니 이번에도 같은 걸 드리면서, 딱 하나만 당부했어요. 밥 먹고 드시고, 8시간 안에는 또 먹지 말 것.
일주일 뒤 다시 오셔서 파스만 사 가시며 그러더군요. “이번엔 약까지는 필요 없더라고요.”
진통제 코너에서 브랜드는 지도 역할을 합니다. 탁센이라는 간판을 보고 걸어 들어가는 거죠. 하지만 정작 내 통증에 맞는 문을 열어주는 건 간판이 아니라 성분표입니다. 오래가는 통증엔 나프록센, 당장의 통증엔 이부프로펜, 속이 약하면 아세트아미노펜 — 이 세 갈래만 기억하시면 탁센이든 이지엔6든 어느 진열대 앞에서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상비약 통에 든 진통제, 상자 뒷면의 성분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신 적 있나요?
참고 자료
- 약학정보원 – 탁센연질캡슐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탁센400이부프로펜연질캡슐
- 약학정보원 – 탁센레이디연질캡슐 복약안내문
- 헬스컨슈머 – 소염진통제 부문 GC녹십자 ‘탁센’
- 발키리 – 탁센 · 탁센400 · 탁센레이디 10캡슐 약국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제품의 사용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동일 성분의 다른 제품도 다수 존재하며, 가격은 약국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적합성이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판단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태그: #탁센 #탁센400 #탁센레이디 #탁센이브 #탁센덱시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진통제비교 #일반의약품 #약사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