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생긴 작은 화산: 구내염약 4계열, 오라메디부터 알보칠까지
9월 첫 주, 낮에는 아직 여름인데 새벽 공기만 유난히 서늘해진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약국 문을 밀고 들어온 이십 대 중반의 손님이 아랫입술을 살짝 들추며 말씀하셨어요.
“여기, 이거 하나 났는데요. 밥을 못 먹겠어요.”
아랫입술 안쪽에 5mm쯤 되는 동그란 궤양 하나. 가운데는 희끗한 막이 덮여 있고 가장자리는 붉게 부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으로 사흘째 네 시간씩 자고 있다고 하셨죠.
“약국에 뭐가 있는지, 뭘 사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구내염약은 크게 네 계열로 나뉩니다.
염증 자체를 눌러 궤양의 진행을 멈추는 스테로이드 계열(오라메디연고·페리덱스연고·아프타치정), 손상된 조직을 화학적으로 태워 없애는 화학소작 계열(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 통증과 염증을 함께 가라앉히는 국소 소염진통 계열(아프니벤큐액·삼아탄툼액), 그리고 아픈 자리를 잠시 마비시키거나 덮어주는 국소마취·보호막 계열(오라페인큐겔·아프타치정)입니다.
궤양이 이제 막 생기려 할 때는 스테로이드, 당장 밥을 먹어야 할 때는 국소마취나 소염진통 가글이 손에 잡힙니다.
1. 구내염약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이유
구내염약이 여러 계열로 갈리는 건, 하나의 약이 ‘통증’과 ‘치유’를 동시에 다 잡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재발성 아프타 구내염 중 가장 흔한 소형 궤양은 보통 지름 5mm 미만이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2주 이내에 흉터 없이 아뭅니다.
전체 아프타 궤양의 약 80%가 여기에 해당해요.
반면 지름 10mm를 넘는 대형 궤양은 5~10주까지 이어지며 흉터를 남기고, 2~3mm짜리가 한꺼번에 수십 개씩 올라오는 포진상 궤양은 1~2주 정도 지속됩니다.
유발 요인도 꽤 넓습니다.
볼을 씹거나 칫솔에 긁힌 국소 외상, 스트레스, 빈혈과 조혈 영양소 결핍, 크론병·궤양성대장염·셀리악병 같은 장 질환, 호르몬 변화까지 관여합니다.
환절기에 구내염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이 목록과 무관하지 않아요.
일교차가 커지고 수면이 흐트러지면 몸의 컨디션이 먼저 입안 점막에서 티가 나거든요.
여러분도 유난히 피곤한 주에 입병이 함께 오는 경험, 있으시죠?
그래서 약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 제일 센 약인가”가 아니라 “지금 내 궤양이 어느 단계이고, 무엇이 제일 불편한가”가 됩니다.
한눈에 보는 구내염약 4계열 비교
| 계열 | 대표 제품(성분) | 작용 방식 | 사용 시 통증 | 사용법 | 핵심 주의점 |
|---|---|---|---|---|---|
| 스테로이드(연고) |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g) 페리덱스연고(덱사메타손 1mg/g) | 염증 반응을 억제해 궤양 진행을 멈춤 | 거의 없음 | 1일 1~수회 환부에 적당량 도포 | 구강 내 세균·진균·바이러스 감염 시 사용 금지, 장기 사용 주의 |
| 스테로이드(부착정) | 아프타치정(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025mg) | 약물 방출 + 궤양을 물리적으로 덮음 | 거의 없음 | 1회 1정, 1일 1~2회 흰색면을 환부에 부착 | 1주 사용 후 호전 없으면 상담, 부착 직후 음식 금지 |
| 화학소작 |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액 50w/w%, 720mg/g) | 손상된 조직을 선택적으로 응고·제거하고 지혈 | 매우 강함 | 면봉에 묻혀 환부에만 반복 도포 | pH 0.6 수준의 강산성, 치아 법랑질 손상·구강 화상 위험 |
| 국소 소염진통(가글) |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 0.074g/100mL) 삼아탄툼액(벤지다민염산염 1.5mg/mL) | 염증 매개물질 생성을 차단해 통증·부기 완화 | 없음~약간 화끈 | 1회 15mL, 1일 2~3회 가글 후 뱉음 | 아프니벤큐액은 임신 3기 금기, 삼아탄툼액은 12세 이하 부적합 |
| 국소마취·보호막 | 오라페인큐겔(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 | 통각 신경을 일시 차단하고 항균 작용 보조 | 없음 | 소량을 통증 부위에 직접 도포 | 마취 중 혀나 볼을 씹지 않도록 주의 |
2. 궤양의 진행을 멈추고 싶다면 — 스테로이드 계열
스테로이드 연고는 구내염 국소 치료의 1차 선택지입니다. 통증을 직접 없애는 약이 아니라, 염증이라는 불길 자체를 꺼서 궤양이 더 깊고 넓어지는 걸 막는 약이에요.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g)
동국제약의 오라메디연고는 1g 중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을 담은 구강용 연고입니다.
허가된 효능은 만성 박리성 치은염, 그리고 미란(짓무름) 또는 궤양을 수반하는 난치성 구내염 및 설염으로 인한 염증의 완화예요.
1일 1회에서 수회까지 환부에 적당량을 바르고, 연령과 증상에 따라 조절합니다.
오라메디연고의 진짜 강점은 성분보다 기제(基劑)에 있습니다.
끈적한 점착성 기질이 침에 잘 씻겨나가지 않고 궤양 위에 얇은 막처럼 남거든요.
약효 성분이 머무는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음식이나 치아가 궤양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줍니다.
바르기 전에 궤양 주변의 침기를 거즈나 화장솜으로 살짝 눌러 없애면 훨씬 오래 붙어 있어요.
이 요령 하나로 체감 효과가 꽤 달라집니다.
페리덱스연고(덱사메타손 1mg/g)
GC녹십자의 페리덱스연고는 1g 중 덱사메타손 1mg을 함유한 일반의약품 구강용 연고입니다.
효능은 미란 또는 궤양을 수반하는 난치성 구내염 및 설염에 의한 염증의 완화, 용법은 1일 1~수회 환부 도포로 오라메디연고와 같은 자리에 놓입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냐 덱사메타손이냐의 차이인데, 두 제품 모두 국소로만 쓰는 저용량이라 실제 사용감에서는 발림성이나 맛 같은 요소가 선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를 써보고 잘 안 붙는다 싶으면 다른 쪽을 권해드리기도 해요.
아프타치정(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025mg)
동화약품의 아프타치정은 붙이는 형태입니다.
1정에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025mg이 들어 있고, 흰색 부착층과 담황적색 지지층이 맞붙은 원형 이중정이에요.
미란 또는 궤양을 수반하는 난치성 구내염 및 설염에 의한 염증 완화에 쓰고, 1회 1정을 1일 1~2회 환부 점막에 붙입니다.
붙이는 방법에 요령이 있습니다.
손가락 끝에 침을 살짝 묻혀 오렌지색 면(지지층)을 손가락에 붙인 뒤, 흰색 면을 궤양 위에 대고 눌러 고정하세요.
반대로 붙이면 지지층이 점막에 닿아 금방 떨어집니다.
붙인 직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고, 1주일을 써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는 약을 계속 밀어붙이기보다 상담이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 계열을 쓰면 안 되는 경우
염증을 누르는 약은 감염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구강 내 결핵성·바이러스성·진균성·화농성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하얀 막이 넓게 퍼져 있고 문지르면 벗겨지는 아구창(구강 칸디다증), 입술 주변에 물집이 오돌토돌 잡히는 단순포진은 아프타성 구내염과 겉모습이 헷갈리기 쉬운데, 여기에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오히려 번집니다.
궤양이 하나가 아니라 물집 형태로 여러 개 올라와 있다면 약국에서 연고를 집기 전에 한 번 물어봐 주세요.
3. 확 지지는 느낌의 그 약 — 화학소작 계열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은 염증을 달래는 약이 아니라, 손상된 조직을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약입니다. 계열 자체가 다릅니다.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액 50w/w%, 720mg/g)
동화약품이 판매하는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은 1g 중 폴리크레줄렌액(50w/w%) 720mg을 담고 있습니다.
허가된 효능은 구내염 및 치은염, 그리고 질내 세균감염이에요.
구강에 쓸 때는 면봉을 이용해 환부에 반복 도포합니다.
폴리크레줄렌은 강한 산성 물질이라 정상 조직보다 변성된 조직에 선택적으로 더 강하게 반응합니다.
궤양 표면의 죽은 조직을 응고시켜 떼어내고 지혈하면서, 그 아래 새 조직이 올라올 자리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죠.
여기에 항균 작용이 더해집니다.
문제는 그 대가입니다.
pH가 0.6 수준인 강산성 용액이 신경이 노출된 궤양 바닥에 닿는 순간의 통증은, 겪어보신 분들이 “지지는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강합니다.
통증이 무서워서 못 쓰겠다는 분도 많고, 반대로 “한 번 아프고 끝내는 게 낫다”며 찾는 분도 계세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알보칠, 이렇게 쓰셔야 합니다
- 환부에만 정확히. 면봉 끝에 소량만 묻혀 궤양 위에만 찍듯이 바릅니다. 넓게 문지르면 멀쩡한 점막까지 화학적 화상을 입습니다.
- 치아에 닿지 않게. 강산성이라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 후 이가 시리다면 치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 바른 뒤에는 입안을 충분히 헹궈냅니다. 삼키지 않습니다.
- 소아에게는 희석해서. 자극이 심하면 성인도 희석해 쓸 수 있습니다.
- 다른 국소 제제와 함께 바르지 않습니다. 눈에 닿으면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사용 전에 상담이 필요합니다.
궤양이 이제 막 따끔거리기 시작한 초기라면 알보칠보다 스테로이드 연고가 훨씬 편안한 선택입니다.
알보칠은 이미 궤양이 자리를 잡고 표면에 흰 막이 두껍게 낀 상태에서 더 어울리는 약이에요.
4. 당장 밥을 먹어야 한다면 — 국소 소염진통 계열
이 계열은 궤양을 없애는 대신, 염증 매개물질의 생성을 차단해 통증과 부기를 줄여줍니다.
가글 형태라 궤양이 여러 개이거나 위치가 애매해 연고를 바르기 힘들 때 특히 유용합니다.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 0.074g/100mL)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액은 100mL 중 디클로페낙 0.074g을 담은 액제로, 1포 15mL의 1회용 파우치로 나옵니다.
치은염(잇몸염), 구내염(입안염), 인두염 등 구강인두의 염증 완화와 치과 보존치료·발치 후에 허가돼 있어요.
1회 15mL를 원액 그대로 또는 소량의 물로 희석해 1일 2~3회 입안을 헹구거나 가글한 뒤 뱉습니다.
약 1분 정도 머금는 것이 권장돼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이라 주의점이 분명합니다.
NSAIDs에 과민반응 병력이 있는 분은 사용할 수 없고, 임신 3기에는 금기입니다.
임신 1~2기에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단기간, 최저용량으로 씁니다.
1주일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중단하고, 먹는 소염진통제를 이미 복용 중이라면 병용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삼아탄툼액(벤지다민염산염 1.5mg/mL)
삼아제약의 삼아탄툼액은 1mL 중 벤지다민염산염 1.5mg(100mL 중 150mg)을 함유한 가글 액제입니다.
치은염, 구내염, 아구창, 발치 전후, 인두염, 편도염, 방사선요법이나 삽관법 등 물리적 원인에 의한 구강점막염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요.
1회 15mL를 원액 그대로 또는 소량의 물로 희석해 1일 2~3회 양치질하듯 사용합니다.
의사의 감독 없이 7일 이상 연속 투여하지 않습니다.
12세 이하 소아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황색4호(타르트라진)가 들어 있어 이 색소에 과민한 분은 피해야 합니다.
가글 후에는 반드시 뱉어냅니다.
항균 가글은 언제 더할까
헥사메딘액0.12%(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염)는 아프타성 구내염을 포함해 치은염, 인두염, 의치로 인한 염증, 구강 칸디다증에 쓰는 소독용 가글입니다.
1회 15mL를 1일 2회, 약 1분간 헹군 뒤 뱉어요.
궤양 자체를 낫게 하는 약이라기보다 입안 세균 부담을 줄여 2차 감염을 막는 보조 역할입니다.
다만 오래 쓰면 치아나 혀에 갈색 착색이 생길 수 있어 장기 사용은 권하지 않습니다.
5. 통증만이라도 잠시 꺼두고 싶을 때 — 국소마취·보호막 계열
국소마취 제제는 통각 신경의 신호 전달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아픈 자리를 몇십 분간 무디게 만들어줍니다.
치료약이라기보다 식사와 수면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리’ 역할이에요.
오라페인큐겔(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
동국제약의 오라페인큐겔은 국소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과 항균 성분인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을 함께 담은 겔 제형입니다.
소량을 덜어 통증 부위에 직접 발라 쓰고,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 통증뿐 아니라 의치 자극으로 인한 통증, 스케일링이나 임플란트 같은 치과 시술 후의 구강 통증에도 사용해요.
식사 15분 전쯤 발라두면 밥을 조금 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는 혀나 볼 안쪽을 씹어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니, 마취가 도는 동안 뜨거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아이에게 쓸 때는 특히 이 부분을 지켜봐 주셔야 합니다.
궤양을 ‘덮는’ 전략도 있습니다
통증의 상당 부분은 노출된 궤양 바닥에 음식·침·치아가 닿아서 생깁니다.
그래서 궤양을 물리적으로 덮어주는 것만으로도 체감 통증이 꽤 줄어요.
아프타치정(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025mg)은 스테로이드이면서 동시에 이 보호막 역할을 겸하고,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g)의 점착성 기질도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궤양이 자꾸 이에 쓸려서 아프다는 분께는 이 두 가지가 특히 잘 맞습니다.
6. 언제 약을 멈추고 진료를 받아야 할까
궤양이 2주가 지나도 낫지 않으면 약을 더 쓰지 말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흔한 소형 아프타 궤양은 2주 안에 흉터 없이 아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그 시간표를 넘어서는 궤양은 다른 원인을 살펴봐야 할 신호입니다.
다음 경우에는 약국 약으로 버티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 궤양이 2주 넘게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커지고 있을 때
- 지름 10mm를 넘는 크고 깊은 궤양,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만져지는 궤양
- 성인이 되어 갑자기 재발성 궤양이 시작됐을 때
- 입안과 함께 생식기 등 다른 부위에도 궤양이 생길 때(베체트병 감별이 필요합니다)
- 고열, 심한 인후통, 체중 감소, 만성 설사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
- 각 제품에서 정한 사용 기간(가글 제제 1주일, 아프타치정 1주일)을 지켜도 호전이 없을 때
임신·수유 중이라면, 아이에게 쓴다면
| 상황 | 비교적 선택 여지가 있는 쪽 | 피하거나 반드시 상담이 필요한 쪽 |
|---|---|---|
| 임신 중 | 아프타치정(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025mg) — 사용 전 상담 필수 |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은 임신 3기 금기, 1~2기도 최단기간·최저용량.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은 상담 후 결정 |
| 수유 중 | 국소 제제 중심, 사용 전 상담 |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 상담 필요 |
| 12세 이하 소아 | 오라페인큐겔(생후 6개월 이상 사용 가능) | 삼아탄툼액(벤지다민염산염)은 12세 이하 부적합.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은 희석 필요 |
| 소아 장기 사용 | — |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 사용은 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합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는 임부에게 장기 투여를 피하고, 소아에게도 장기간 이어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며칠 써서 좋아지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가장 좋은 사용법이에요.
약국 현장에서 자주 묻는 질문
Q. 오라메디연고와 알보칠, 둘 중 뭐가 더 좋은가요?
목적이 다른 약이라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g)는 염증을 눌러 궤양이 커지는 것을 막는 약이고,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폴리크레줄렌액 50w/w%)은 이미 생긴 손상 조직을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약입니다.
따끔거리기 시작한 초기에는 오라메디연고, 흰 막이 두껍게 낀 궤양에는 알보칠이 더 어울립니다.
통증을 견디기 어렵다면 알보칠은 무리해서 쓸 필요가 없어요.
Q. 구내염약을 같이 써도 되나요?
계열이 다르면 조합이 가능하지만, 같은 자리에 동시에 바르는 건 피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 0.074g/100mL)으로 가글해 통증을 줄이고, 자기 전에 오라메디연고(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1mg/g)를 바르는 식은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은 다른 국소 제제와 함께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아프니벤큐액을 쓰는 동안 먹는 소염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아이가 입병이 났는데 뭘 쓸 수 있나요?
생후 6개월 이상이라면 오라페인큐겔(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이 선택지가 됩니다.
삼아탄툼액(벤지다민염산염 1.5mg/mL)은 12세 이하 소아에게 적합하지 않고,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은 통증이 심해 아이에게 그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여러 개의 물집과 함께 고열이 있다면 수족구병이나 헤르페스성 치은구내염일 수 있으니, 약국 약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Q. 구내염약을 바르고 바로 물을 마셔도 되나요?
아니요, 최소 30분 정도는 기다리시는 게 좋습니다. 오라메디연고와 페리덱스연고는 사용 후 바로 음식을 먹으면 약이 씻겨나가고, 아프타치정도 붙인 직후 음식 섭취를 피하도록 돼 있습니다.
가글 제제인 아프니벤큐액과 삼아탄툼액도 헹군 뒤 바로 물로 다시 헹구면 약효 성분이 함께 씻겨나갑니다.
자기 전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이유예요.
약사의 시선
그날 마감에 쫓기던 손님께는 오라메디연고와 아프니벤큐액을 함께 선택해드렸습니다.
낮에는 회의 전에 가글로 통증을 눌러두고, 밤에 자기 전에 침를 닦아낸 뒤 연고를 바르시라고요.
알보칠도 여쭤보셨는데, 이제 막 올라온 궤양이라 지금은 굳이 아플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열흘쯤 뒤 다른 약을 사러 들르셨을 때 “그거, 나흘 만에 아물었어요”라고 웃으셨습니다.
그러곤 덧붙이시더군요. “근데 잠을 좀 잤더니 그 뒤로 안 생겨요.”
사실 그게 정답에 가깝습니다.
구내염약은 궤양이 아무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고, 그 며칠을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는 약이지, 자꾸 재발하는 이유를 없애주는 약은 아니에요.
약국에서 같은 손님을 계절마다 다시 만나게 되는 건 대개 수면과 피로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구내염 상담을 마칠 때 늘 한 가지를 더 여쭤봅니다.
“요즘 몇 시에 주무세요?” 여러분의 입안이 최근 자꾸 헐고 있다면, 약보다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자료
- 약학정보원 — 알보칠콘센트레이트액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아프니벤큐액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페리덱스연고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삼아탄툼액(100mL)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헥사메딘액0.12%(100mL)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아프타치정 복약안내문
- 약학정보원 학술정보 — 구내염약
- 동화약품 — 아프타치 정 제품 정보
- 삼아제약 — 삼아탄툼액 제품 정보
- 동국제약 — 구내염 통증 완화제 ‘오라페인큐겔’ 출시
- 동국제약 브랜드 — 일반의약품 제품군(오라메디 포함)
- 경향신문 — [약대약] 구내염치료제 ‘오라메디’와 ‘알보칠’
- 헬스경향 — 구내염 때문에 약 발랐는데 화상? ‘알보칠’ 올바른 사용법
- 헬스코리아뉴스 — 동화약품, ‘알보칠’ 품목군 확대
- NCBI StatPearls — Recurrent Aphthous Stomatitis
본 글은 일반의약품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구내염이라도 원인과 동반 질환, 현재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약사·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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