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이라는 숫자가 약봉지를 고쳐 쓸 때: 만성콩팥병 진단 후 줄일 약·바꿀 약·더할 약
9월 말, 반팔과 긴팔이 섞여 지나가는 거리가 보이는 약국에 예순여덟 살 손님이 오셨습니다. 늘 사 가시던 진통제 자리를 지나쳐 조제 창구로 오시더니 처방전과 검사 결과지를 내미셨어요. “약사님, eGFR 38이라는데요. 약이 다섯 알 늘고 당뇨약은 반으로 줄었대요.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 진단을 받으면 약봉지는 세 방향으로 동시에 바뀝니다. 콩팥에 부담이 되는 약이 빠지고, 콩팥으로 빠져나가는 약의 용량이 줄고, 인·칼륨·빈혈·뼈를 다루는 약이 들어옵니다.
이 글은 이미 처방을 받으신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복용 여부와 용량은 진료로 정해지고, 제품명은 처방전의 이름과 성분명을 잇는 식별 목적으로만 적었습니다.
처방전의 이름과 본문의 성분명을 잇는 대응표
| 성분명 | 국내 허가 대표 제품명 | 분류 | 제형 |
|---|---|---|---|
| 세벨라머탄산염 | 렌벨라정, 인벨라정 | 전문 | 정·산 |
| 아세트산칼슘 | 네프로정 | 전문 | 정 |
| 수크로제이철옥시수산화물 / 구연산제이철수화물 | 벨포로츄어블정 / 네폭실캡슐500mg | 전문 | 츄어블정·캡슐 |
| 탄산란타넘 | 포스레놀 (공급중단·허가취하) | 전문 | 정·산 |
| 폴리스티렌설폰산칼슘 | 카리메트산·과립, 아가메이트젤리 | 전문 | 산·과립·젤리 |
| 지르코늄사이클로규산나트륨 | 로켈마현탁용분말5g | 전문 | 현탁용분말 |
| 다베포에틴알파 /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에포에틴베타 | 네스프프리필드시린지주 / 미쎄라프리필드주 | 전문 | 주사 |
| 록사두스타트 / 에나로두스타트 | 에브렌조정 / 에나로이정 | 전문 | 정 |
| 알파칼시돌 / 시나칼세트염산염 | 원알파정 / 레그파라정 | 전문 | 정 |
| 엠파글리플로진 / 다파글리플로진 | 자디앙정 / 다파엔정 (포시가 철수) | 전문 | 정 |
| 피네레논 | 케렌디아정 | 전문 | 정 |
| 메트포르민염산염 / 발라시클로비르염산염 | 다이아벡스정 / 발트렉스정500밀리그램 | 전문 | 정 |
| 에독사반 / 아픽사반 | 릭시아나정 / 엘리퀴스정 | 전문 | 정 |
| 나프록센 | 탁센연질캡슐 | 품목에 따라 일반/전문 갈림 | 연질캡슐 |
| 아세트아미노펜 |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 | 일반 | 정 |
1. eGFR과 알부민뇨, 두 숫자가 약을 고쳐 씁니다
만성콩팥병의 단계는 사구체여과율(eGFR)과 알부민뇨 두 축으로 정해집니다. eGFR은 G1이 90 이상, G2가 60~89, G3a가 45~59, G3b가 30~44, G4가 15~29, G5가 15 미만(mL/min/1.73㎡)이고, 알부민뇨는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ACR)로 A1이 30mg/g 미만, A2가 30~300mg/g, A3가 300mg/g 이상입니다.
복약의 관점에서 두 숫자의 역할은 다릅니다. eGFR은 “용량을 얼마로 할지”를 정하고, 알부민뇨는 “어떤 약을 반드시 쓸지”를 정합니다. 콩팥으로 빠져나가는 약은 eGFR이 내려간 만큼 몸에 오래 머물러 용량을 줄여야 하고, 알부민뇨는 콩팥 보호제의 근거가 됩니다. 숫자를 외울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eGFR 값과 마지막 검사일은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2. 콩팥에 부담이 되는 약 — 진통제부터 조영제까지
만성콩팥병에서 가장 흔한 사고는 처방약이 아니라 약국에서 직접 고른 진통제에서 생깁니다. 나프록센·이부프로펜 같은 NSAID는 COX 효소를 막아 통증을 줄이는데, 그 효소는 콩팥 혈류를 유지하는 일도 겸해요. 부종, 혈압 상승, 콩팥 기능 저하, 단백뇨가 올 수 있고 RAS 차단제·이뇨제와 겹치면 위험이 커집니다. eGFR 30 이상에서 5일 이내 단기 복용까지가 안전한 선입니다.
항생제에서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겐타마이신·아미카신)와 반코마이신이 대표적입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는 보통 투여 5~10일 사이 비핍뇨성 신부전으로 드러나고, 반코마이신은 대부분 사구체 여과로 빠져나가 혈중 농도 모니터링(TDM)이 붙어요.
조영제 검사는 “받지 말 검사”가 아니라 “준비하고 받을 검사”입니다. 정맥 주입 때 eGFR 30 미만, 동맥 주입 때 eGFR 45 미만이 고위험 구간이고 예방의 핵심은 수분 공급이에요. 생리식염수를 검사 1시간 전부터 검사 후 3~12시간까지 시간당 1~1.5mL/kg로 넣습니다.
한약재와 고용량 건강기능식품도 정리 대상이에요. 아리스톨로크산(aristolochic acid)을 함유한 한약재는 신독성 때문에 사용이 제한됩니다. 성분표를 읽을 수 없는 제품은 콩팥이 3단계로 내려간 상태에서 가장 먼저 덜어낼 항목입니다.
3. 신기능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는 대표 약들
가장 자주 조정되는 약은 메트포르민입니다. 다이아벡스정(메트포르민염산염)은 CrCl 또는 GFR 45 미만이면 즉시 중단하고, 45~60 구간에서는 추가 위험요인이 없을 때만 감량해 씁니다. 이오헥솔·이오파미돌 같은 조영제와는 병용금기이고, eGFR 30 미만이면 시술 전후 48시간 중단해요.
발트렉스정500밀리그램(발라시클로비르염산염) 같은 항헤르페스 약도 신기능에 따라 용량과 간격을 조절합니다. 조정 없이 유지하면 착란·환각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올 수 있어요. 베타락탐계 항생제도 eGFR에 맞춰 낮춥니다.
| 약 | 신기능 기준 | 조정 방향 |
|---|---|---|
| 다이아벡스정(메트포르민염산염) | CrCl/GFR 45 미만 | 투여 중단 |
| 다이아벡스정(메트포르민염산염) | CrCl/GFR 45~60 | 1일 최대 1,000mg |
| 릭시아나정(에독사반) | CrCl 15~50mL/min | 1일 1회 30mg |
| 릭시아나정(에독사반) | CrCl 15mL/min 미만·투석 | 투여하지 않음 |
| 엘리퀴스정(아픽사반) | CrCl 15~29mL/min, 심방세동 | 1회 2.5mg 1일 2회 |
4. 인 조절 — 인결합제가 식사와 한 몸인 이유
인결합제는 “약 먹는 시간”이 아니라 “식사하는 시간”에 맞추는 약입니다. 음식 속 인과 장에서 결합해 대변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라, 인이 장에 들어오는 순간 약이 거기 있어야 해요.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 즉시 복용이 원칙이고, 한참 지나 먹으면 그 한 끼의 인은 그대로 흡수됩니다.
칼슘계인 네프로정(아세트산칼슘)은 칼슘 부담이 있어 고칼슘혈증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비칼슘계인 렌벨라정·인벨라정(세벨라머탄산염)은 씹지 말고 물과 함께 삼키고, 다른 경구약은 최소 1시간 전 또는 3시간 후로 띄웁니다. 철분계인 벨포로츄어블정(수크로제이철옥시수산화물)과 네폭실캡슐500mg(구연산제이철수화물)에서는 대변이 검게 나오는 것이 예상되는 변화예요.
탄산란타넘 성분의 포스레놀은 국내 공급이 중단되고 허가도 취하됐어요. 오래된 처방전을 보고 약을 찾으면 헛걸음이 되니 지금 손에 든 처방전 이름을 기준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세벨라머 계열은 복통을 동반한 심한 변비가 생기면 복용을 멈추고 상의하셔야 하는데, 약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불편이 변비더라고요.
가공식품·탄산음료·가공육의 무기인은 자연식품의 유기인보다 흡수율이 높아, 약을 늘리기보다 라벨에 인산염(phosphate)이 적힌 제품을 줄이는 쪽이 먼저예요.
5. 칼륨 조절 — 저염소금이 위험해지는 지점
고칼륨혈증은 증상 없이 진행하다 심장 리듬을 한 번에 흔드는 합병증입니다. 손발 저림이나 힘 빠짐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혈액검사가 유일한 경보기예요. 칼륨을 올리는 약과 식이 칼륨을 먼저 줄이고, 다음으로 이뇨제·칼륨결합제·중탄산염을 쓰고, 그래도 안 되면 RAS 차단제를 감량·중단한 뒤 나중에 다시 들입니다. 콩팥을 지키는 약을 지키려고 칼륨을 관리하는 셈이에요.
칼륨결합제로는 카리메트산·과립과 아가메이트젤리(폴리스티렌설폰산칼슘)가 오래 쓰여 왔고, 로켈마현탁용분말5g(지르코늄사이클로규산나트륨)이 2025년 11월 국내 허가를 받아 2026년 4월 출시됐습니다. 물 45mL에 섞어 즉시 마시고 잔에 남은 분말까지 전량 복용해요. 식사와 관계없이 먹을 수 있지만 약효 발현이 느려 단독 응급치료용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식사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은 저염소금(나트륨 대체 소금)입니다. 빠진 나트륨 자리를 염화칼륨으로 채우기 때문에, 칼륨을 못 내보내는 상태에서는 소금 통이 칼륨 보충제가 돼요. 심혈관 이점을 본 연구들도 진행된 콩팥병 환자는 제외했습니다. 바나나·감자·고구마·견과류, 채소를 삶지 않고 먹는 조리법도 점검 대상이에요.
6. 신성 빈혈 — 주사와 먹는 약, 그리고 철분
콩팥이 나빠지면 적혈구를 만들라는 신호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이 덜 만들어져 빈혈이 생깁니다. 조혈제(ESA)로는 네스프프리필드시린지주(다베포에틴알파)와 미쎄라프리필드주(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에포에틴베타)가 쓰여요. 목표는 혈색소를 정상까지 올리는 게 아니라 10.5~12.5g/dL 사이에 두고 13g/dL을 넘기지 않는 것이고, 오르는 속도도 한 달에 1~2g/dL 정도여야 합니다.
조혈제가 잘 듣게 하려면 철분이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혈청 페리틴 100μg/L 이상, 트랜스페린 포화도(TSAT) 20% 이상이 관리 목표예요. 경구 철분제는 인결합제·칼슘제와 붙여 먹으면 서로 흡수를 방해하니 복용 시각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먹는 약으로는 HIF-PHI 계열이 있습니다. 에브렌조정(록사두스타트)은 2021년 7월, 에나로이정(에나로두스타트)은 2022년 11월 국내 허가를 받았어요. 몸이 스스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만들게 유도하는 방식이라 주사 없이 먹을 수 있지만, 사용 가능 여부는 병원마다 다릅니다.
7. 활성형 비타민D와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콩팥은 비타민D를 활성형으로 바꾸는 공장이기도 합니다. 그 기능이 떨어지면 칼슘 흡수가 줄고, 혈중 칼슘을 지키려 부갑상선호르몬(PTH)이 과하게 나오는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겨요.
여기 쓰이는 약이 원알파정(알파칼시돌) 같은 활성형 비타민D와 레그파라정(시나칼세트염산염)입니다. 원알파정(알파칼시돌)은 콩팥의 활성화 단계를 건너뛴 형태라 신기능이 떨어져도 작동하지만, 그만큼 칼슘과 인을 올릴 수 있어 정기 혈액검사가 짝으로 붙어요. 레그파라정(시나칼세트염산염)은 부갑상선의 칼슘 감지기를 민감하게 만들어 PTH를 줄이므로 저칼슘혈증이 대표적 확인 항목이에요.
일반 비타민D(콜레칼시페롤)와 원알파정(알파칼시돌)은 이름이 비슷해도 같은 약이 아니에요. 활성형 비타민D를 처방받고 계신 분이 일반 비타민D를 추가로 드시면 칼슘이 과하게 올라갈 수 있어 꼭 알리셔야 합니다.
8. 콩팥을 지키려고 쓰는 약 — 초기 eGFR 감소의 정체
콩팥 보호 목적의 약은 세 축입니다. 첫째는 ACE 억제제·ARB 같은 RAS 차단제로, 알부민뇨를 줄이고 진행을 늦추는 기본 골격이에요. 시작하거나 증량한 뒤 2~3주 안에 혈압·크레아티닌·칼륨을 확인하고, 크레아티닌이 다소 오르는 것은 예상 범위일 수 있어 임의 중단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SGLT-2 억제제로, 자디앙정(엠파글리플로진)과 다파엔정(다파글리플로진)이 여기 들어갑니다. 국내에서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철수해 적응증을 승계한 품목으로 처방되니, 이름이 바뀌어도 다른 약이 아니에요. 이 계열에서 가장 많은 오해가 투여 초기 eGFR 감소입니다. 시작 후 몇 주간 eGFR이 약 5mL/min/1.73㎡까지 내려갔다가 안정화됩니다. 사구체에 걸린 과한 압력이 풀리며 생기는 변화이고, 이 초기 감소는 중단 사유가 아니에요. DAPA-CKD·EMPA-Kidney 연구가 eGFR 20~25까지 포함했을 만큼 낮은 신기능에서도 씁니다.
셋째는 비스테로이드성 MRA인 케렌디아정(피네레논)입니다.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콩팥병에서 콩팥 관련 복합 결과를 23%, 심혈관 끝점을 14% 낮췄고, 대신 고칼륨혈증이 위약군 6.9% 대비 14.0%로 더 흔했어요. 그래서 이 약은 혈청 칼륨 확인과 한 세트로 움직입니다.
9. 아플 때 지켜야 할 규칙 — sick day rule
설사·구토·고열·심한 식사량 감소로 몸에서 물이 빠지는 날에는, 평소 콩팥을 지켜주던 약이 반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일시 중단을 상의해야 하는 약이 SGLT-2 억제제, ACE 억제제·ARB, 이뇨제, 메트포르민, NSAID이고, 앞글자를 모아 SADMAN이라 부릅니다.
핵심은 “스스로 끊으라”가 아니라 “이런 날이 오면 연락한다”를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하루 이상 구토나 설사가 이어지는데 물도 못 넘긴다면 그날이 연락할 날이고, 회복 뒤 다시 시작할 순서도 함께 정해두세요.
10. 약국과 병원에서 반드시 밝혀야 하는 것들
만성콩팥병 환자의 안전은 절반이 정보 전달에서 결정됩니다. 어느 진료실에서든 먼저 말씀하셔야 할 것은 다섯 가지예요. 만성콩팥병 단계(또는 최근 eGFR), 투석 여부와 요일, 복용 중인 모든 약, 건강기능식품과 한약, 최근 조영제 검사 일정입니다. 처방전 없이 사는 진통제·감기약도 약이에요.
다시 진료를 봐야 하는 신호도 있습니다. 하루 소변량이 뚜렷하게 줄거나, 부종이 심해지거나, 며칠 사이 체중이 2~3kg 늘거나, 숨이 차서 눕기 어렵거나, 심한 근육 약감·가슴 두근거림·맥박 이상이 느껴진다면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마세요. 특히 맥박 이상과 근육 약감은 고칼륨혈증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국 현장에서 자주 묻는 질문
Q. 만성콩팥병이면 진통제는 아예 못 먹나요?
아닙니다. 다만 종류와 기간이 달라집니다. 나프록센·이부프로펜 같은 NSAID는 eGFR 30 이상에서 5일 이내 단기 사용까지가 안전한 선이고, RAS 차단제·이뇨제를 함께 쓰고 계시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요. 열이나 두통에는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아세트아미노펜)이 먼저 검토됩니다.
Q. 인결합제를 식사 시간에 못 맞췄으면 나중에라도 먹어야 하나요?
늦게 먹으면 그 끼니의 인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습니다. 음식 속 인과 장에서 결합해 배출시키는 약이라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 즉시 복용이 원칙이에요. 끼니를 건너뛸 때의 처리는 담당 의료진과 미리 정해두시면 안전합니다.
Q. SGLT-2 억제제를 시작했더니 eGFR이 떨어졌는데 끊어야 하나요?
끊지 않습니다. 투여 초기 몇 주간 eGFR이 약 5mL/min/1.73㎡까지 내려가는 것은 사구체의 과한 압력이 풀리며 생기는 예상된 변화이고, 이후 안정화돼 장기적으로는 콩팥에 이득이 됩니다. 물론 중단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셔야 해요.
Q. 나트륨을 줄이려고 저염소금을 쓰는데 괜찮을까요?
만성콩팥병에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저염소금은 줄인 나트륨 자리를 염화칼륨으로 채우기 때문에, 칼륨 배설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소금 통이 사실상 칼륨 보충제가 돼요. 나트륨은 국물·젓갈·가공식품의 양을 줄이는 쪽이 맞습니다.
약사의 시선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분께는 처방전을 짚으며 “이 약은 식사 시작할 때, 이건 식사와 상관없이, 이건 아침 한 번”이라고 시간 지도를 그려드렸습니다. 검사지는 휴대폰으로 찍어두시고 다른 약국이나 응급실에서 먼저 보여주시라고 부탁드렸어요. 며칠 뒤 오셨을 때 냉장고 문에 식사 시간과 약 시간을 나란히 적어 붙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만성콩팥병의 약은 병을 없애는 약이 아니라 속도를 늦추는 약입니다. 하루치보다 몇 년치를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고, 그 꾸준함을 만드는 건 의지가 아니라 구조더라고요. 여러분의 약봉지에는 아직 이름을 모르는 약이 몇 알 남아 있나요?
참고 자료
- 만성콩팥병 |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 만성콩팥병 환자의 약물 사용 | 한국병원약사회지
-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안전성 정보 |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 주사용 요오드화 조영제 및 MRI용 가돌리늄 조영제 유해반응에 관한 한국 임상진료지침 3판, 2022
- SGLT2 억제제와 만성콩팥병 | 대한내과학회지
-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빈혈에 대한 치료지침 | 대한신장학회
- 콩팥에 치명적일 수 있는 진통제 — NSAID 복용 시 주의사항 | 대한신장학회
- 렌벨라정 복약안내문 | 약학정보원
- 로켈마현탁용분말5g 복약안내문 | 약학정보원
- 릭시아나정30mg 의약품 정보 | 약학정보원
- 엘리퀴스정 제품설명서 | 한국BMS제약
- KDIGO 2024 CKD 가이드라인 — 약사를 위한 정리 | American Journal of Health-System Pharmacy
- 만성콩팥병 유병률 추이, 2014–2024년 | 주간 건강과 질병
본 글은 이미 진단과 처방을 받으신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만성콩팥병의 단계와 동반질환, 함께 복용하는 약에 따라 같은 성분도 판단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이 글의 어떤 내용도 약을 스스로 시작·중단·증감하는 근거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약의 변경과 용량 조절, 검사 일정과 일시 중단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사·약사와 상의해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품명은 처방전의 이름과 성분명을 연결하기 위한 식별 목적으로만 적었으며, 특정 제품을 권유하거나 효능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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